8일 서울 영등포구 CGV영등포에서 열린 ‘독수리 에디’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시사회에서 한 관객이 태론 에거튼에게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량한복을 차려입고 영어로 멘트까지 준비해온 그는 “태론의 엄청난 팬이다. 너무 사랑한다”며 입을 뗐다. 그리고는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런 팬을 빤히 바라보고 있던 태론 에거튼은 갑자기 마이크를 들었다. “You are absolutely lovely(너 정말 사랑스럽다).”
이 팬은 침착하게 “그럼 나랑 지금 결혼하자”고 농담을 건넸다. 그 말에 태론 에거튼은 눈가에 주름이 질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던 휴 잭맨이 나서서 “결혼하라”고 부추기자 현장에는 웃음이 번졌다.
이 팬은 “실제로 극중 나이인 22세 때로 돌아간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느냐”는 질문을 건넸다. 태론 에거튼은 “벌써 4년 전인데 그동안 굉장히 많은 일이 있었다”며 “킹스맨과 독수리 에디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4년 전 나는 굉장히 걱정 많고 자신이 없었다”며 “그때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좀 여유를 가지고 즐기라고 조언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독수리 에디’(감독 덱스터 플레처)는 1988년 캐나다 캘거리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스키점프 국가대표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에디(태론 에거튼)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의 도움으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다음달 7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