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제의 배신’.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Y세대’가 처한 현실에 대해 이런 분석이 나왔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디딘 Y세대가 전례 없는 부의 불균형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진행된 경제 후퇴로 이들이 나눠가질 부(富)가 없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부채와 실업률, 집값 등의 상승과 세계화, 인구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회가 이미 창출한 부를 현재의 젊은 세대는 누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룩셈부르크 소득연구소(LIS)의 소득 통계를 인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Y세대의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30년 전 국민들의 평균 소득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Y세대 소득은 국민 평균 소득보다 20%까지 낮다. 반면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세대는 소득이 늘었다. 가디언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젊은 세대가 부에서 밀려난 것은 전쟁 기간이나 자연재해 발생 기간을 제외하고는 산업화 역사상 처음 발생한 일일 것”이라고 전했다.
북미와 유럽 경제권에서 20대의 젊은 부부(또는 그들이 구성한 가족)의 소득은 지난 30년간 각 국가의 평균소득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미국에서 현재 30대 이하의 청년들은 이미 은퇴한 사람들보다 소득이 적어 경제적으로 빈곤하며 빚더미에 올라앉아있다. 이탈리아에서도 35세 미만 인구는 80세 미만의 연금생활자보다 가난하다. 지난 30년간 영국 연금생활자의 소득은 영국 젊은이들의 소득보다 3배 빠르게 증가해왔다.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캐나다 등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이미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외적으로 호주에서만 Y세대가 주택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
Y세대는 실제로 이전 세대보다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립하는 데 점점 더 큰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서점에서 일하는 런던 시민 타나카 미시는 “많은 면에서 우리 부모 세대가 운이 좋았다”면서 “그들은 더 젊은 나이에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전엔 누구나 어렵지 않게 대학에 가고, 직장을 얻고, 런던에 집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타나카는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와 끊임없이 타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타협이란 예를 들면 ‘30대나 늦어도 40대에 아이를 갖고 싶다. 그때까지 내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세대가 겪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이 앞으로 사회적 통합에서부터 가족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Y세대는 2000년대 후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러온 대침체(Great Recession)로부터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그 이후 노동 시장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이는 우리가 고심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며 뒤로 미루면 현재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상처를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Y세대, 부채와 실업률 증가로 ‘부’를 나눠가질 수 없다
입력 2016-03-08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