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소두증(小頭症)을 일으킬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가 지난 1월말 26개국에서 현재 39개국으로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유행 국가가 28개국이며 나머지 11개국은 산발적으로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질본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기준에 근거해 최근 2개월 내 동일지역 안에서 10명 미만 환자가 발생한 경우를 '산발적 발생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2개월 이내 동일지역 안에서 1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거나 2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2개월 이상 환자 발생이 지속한 경우에는 '유행 국가'에 해당된다.
필리핀의 경우 1~2월 방문한 미국 여성이 확진이후 최근 필리핀의 공식 감염 사례로 분류돼 산발적 발생 국가로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1월 29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후 검사를 의뢰받은 건수는 총 90건이다. 검사가 진행 중인 2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의심환자 기준은 지카 바이러스 발병국을 다녀온 뒤 2주 이내에 37.5도 이상의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증상이 하나 이상 동반된 경우다.
질본은 “중남미 지역 등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임신부는 발생국가 여행을 연기할 것과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소두증' 지카 바이러스 발생 39개국으로 늘었다…필리핀 추가
입력 2016-03-08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