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져

입력 2016-03-08 15:43

중국 수출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8일 달러 기준 2월 수출액이 1261억4500만 달러(약 15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떨어졌다고 밝혔다. 2009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1월의 11.2%에 비해 2배 이상 감소폭이 확대됐다. 중국의 2월 수입액은 935억5200만 달러(약 112조원)로 13.8% 감소, 전달 18.8%에 비해 감소폭이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2월 무역 수지 흑자 규모는 1월 512억5000만 달러에서 325억9000만 달러로 대폭 줄었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2월 수출은 821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줄었고, 수입은 6123억 위안으로 8% 감소했다.

이번 수출 급락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주요 교역 대상인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대한 수출이 모두 20%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해외 수요의 지속적인 위축이 우선 꼽힌다. 또한 춘제(중국 음력설) 기간이 포함돼 공장 가동일수가 줄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15% 안팎의 전문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여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대외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과거와 달리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무역 증가율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은 교역 증가율 6%라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오히려 8%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6.5~7% 달성을 위해 내수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