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야구로 묶는다

입력 2016-03-08 15:34

쿠바 야구선수들이 조만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직접 진출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앞두고 쿠바 야구선수들이 자국 국적을 보유한 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양국 정부 간에 협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1~22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공식 방문한다.

야구가 미국과 쿠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의 하나라는 점에서 양국 정부는 양국 국민을 하나로 묶는 가장 효율적인 외교 수단으로 야구에 주목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현재 쿠바 국적을 갖고서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 미 의회가 통과시킨 쿠바제재법은 이 경우 쿠바 선수가 받는 거액의 연봉이 카스트로 정권의 금고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일부 쿠바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들은 쿠바를 탈출한 뒤 국적을 버린 경우다.

한편 플로리다 주 프로야구단인 ‘탬파베이 레이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에 맞춰 쿠바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 아바나의 라티노 아메리카노 구장에서 열리는 쿠바 국가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 탬파베이 레이스팀을 출전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친선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쿠바 야구장에 나타난 미국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 해빙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전망이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