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병원들 '개인정보보호' 선포

입력 2016-03-08 15:02
고신대복음병원 개인정보보호 선포식.

최근 행자부가 전국 종합병원의 개인정보보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85%가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부산지역 병원들이 개인정보보호에 나섰다.

고신대복음병원과 부산보훈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등은 환자들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전문가 특강과 개인정보보호의 날 선포식 등의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

부산 암남동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은 경영진과 의료진 등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임직원들의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 실시된 선포식에서 최영식 부원장은 “병원은 업무 특성 상 개인정보를 많이 다루게 되어 있다”며 “진료정보의 보호 및 보안을 포함한 개인정보보호를 생활화 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의무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는 고신대복음병원은 개인영상정보 안전성 확보에 관한 접근 통제 및 접근권한의 제한 조치, 개인영상정보를 안전하게 저장·전송할 수 있는 기술의 적용, 처리기록의 보관 및 위·변조 방지를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는 등 보안의식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정보란 주민등록번호, 운전면허번호, 외국인등록번호, 여권번호 등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정보들이다. 또한 진료정보는 진료과정과 건강검진과정에서 얻은 환자 개인의 신체상황, 상병·치료, 과거병력, 가족병력 등의 진료기록을 말한다. 이렇듯 의료기관에서 취급되는 개인정보는 민감하고, 유출이 발생할 시 그로 인해 파급되는 문제가 크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법이 2011년 9월 30일부터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한편 행자부와 복지부가 최근 전국의 종합병원 중 20개 병원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관리실태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17개 병원(85%)에서 법 위반사항이 적발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한 위반 내용은 개인정보 암호화 미적용 등 안전조치의무 위반(15곳), 개인정보처리 위·수탁 내용 및 수탁자 공개누락(6곳), 개인정보처리방침 공개누락(4곳) 등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