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 “한반도 화약냄새…안정 훼손 좌시 안 할 것"

입력 2016-03-08 13:26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8일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현재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화약 냄새가 감돌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 근본적인 안정이 훼손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외교정책과 대외 관계를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긴장이 더 고조되고 심지어 통제불가능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재앙”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한미 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합훈련을 시작한 것과 관련한 불만과 반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한반도의 최대 이웃국으로서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은 물론 중국의 안보 이익이 이유 없이 피해를 보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일방적으로 제재를 맹신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보라고 비난했다.

고강도 대북제재안 이행에 관련해 왕 부장은 “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에서 채택된 2270호 결의안을 포함한 모든 결의안에 대한 이행 책임과 능력이 있다”면서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결의안을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제재 뿐 아니라 6자회담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어떤 누구도 긴장을 조장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고, 제재는 필요한 수단이지만 한반도 안정 유지는 급선무이며 협상은 북핵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