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그러나 개발도상국 여자 어린이들의 권리는 아직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60만명의 여자 어린이가 남아선호사상의 폐해로 낙태되고, 교육을 받지 못하는 여자 어린이는 7500만명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18세 이전에 강제로 결혼하는 조혼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개도국 여아의 30%에 이른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1만5000여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시위발생 100여년이 흐른 현재 개도국 곳곳에서는 여자, 특히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우간다의 19세 소녀 재클린은 좋은 직장을 소개해준다는 친척의 꾐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11살부터 술집에서 일하며 몸을 팔아야 했다. 지금은 플랜의 도움으로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전기기술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플랜은 모든 여자아이들이 각자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통해 여아들이 지속적으로 교육받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소녀 누룰(18)은 플랜과 함께 조혼 피해를 당한 여자아이들의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혼피해를 알리는 활동과 조혼 당한 여자아이들의 부모를 찾아가 조혼의 잘못된 점과 부정적 영향을 설명하는 활동으로 해당 지역에서 조혼이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에는 플랜의 청소년 대표자격으로 UN 총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플랜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을 통해 393개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5800만명의 여자아이들과 5500만명의 남자아이들이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캠페인으로 인해 17개 국가에서 여자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법과 정책들이 제정되었고, 41개 국가에서 여자아이들의 권리에 대한 이슈를 정부의 의제로 논의하는 등 점진적인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며 “플랜코리아에서도 걸그룹 걸스데이와 함께 태국에서 여자아이 출생등록 지원 홍보 활동을 펼치며 여자 아이의 인권개선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우 기자
플랜코리아 “세계여성의날 맞아 개발도상국 여아들에게도 관심 가져야”
입력 2016-03-08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