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스키와 스키 장비를 상습적으로 훔친 프로골퍼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도 평창경찰서는 스키 장비를 훔친 혐의로 A씨(5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일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종목별 스키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스키선수의 스키와 스키 튜닝가방, 스키복을 훔친 혐의다. 또 A씨는 지난 2일까지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 등지에서 모두 9차례에 걸쳐 1495만원 상당의 스키 장비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스키 선수들이 슬로프 정상에 스키 장비를 벗어 놓고 스낵코너 등에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스키 장비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내려오는 수법으로 스키 장비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2일 용평리조트 스키장 정상에서 훔친 스키를 타고 내려오던 중 슬로프 하단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골퍼인데 나이가 많다보니 불러주는 곳이 없어서 생활형편이 많이 어려웠다”며 “스키 장비를 팔아서 생활비로 사용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스키와 스키 튜닝가방, 스키복 등 36점을 모두 회수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스키선수 고가 장비 상습적으로 훔친 프로골퍼
입력 2016-03-08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