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모바일로 유통 채널을 넓혀가고 있지만 허위·과장 광고에 따른 불필요한 구매 유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TV홈쇼핑 표시·광고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를 집계한 결과 2014년 425건이던 상담이 지난해 1301건으로 급증했다고 8일 밝혔다.
실제 소비자원이 TV홈쇼핑 6개사의 방송 및 모바일앱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불필요한 구매를 유도하거나 소비자가 오인하게끔 하는 사례가 많았다. 조사대상인 100개 상품 판매 방송 중 70%가 방송 중 ‘방송 사상 최저가’ ‘단 한 번도 없던 초특가’ ‘방송 종료 후 가격 환원’ 같은 불필요한 구매를 유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중 82.9%는 방송 종료 후에도 자사 인터넷몰 등에서 판매되거나 다른 쇼핑몰 등에서 더 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상품판매 방송의 39.0%는 효능·성능과 관련해 소비자 오인 가능성이 컸다. 렌탈 및 여행상품 판매방송의 93.3%는 중도해지 위약금, 추가비용 등 거래 관련 중요 정보도 구체적으로 고지하지 않았다.
최근 매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모바일앱 역시 실제 구매 가격을 모호하게 표시해 오인 가능성이 있었다. 2개사의 모바일앱에서 일시불·자동주문·신용카드 할인 등 할인조건이 모두 적용된 최저가를 실제 판매가처럼 표시하고 있었다. 또 일부 모바일앱에서는 상품 구입 이후 지급되는 적립금까지 할인 금액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한편 소비자원이 TV홈쇼핑 상품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하루 평균 TV홈쇼핑 방송 시청횟수는 1.48회로 1회 평균 시청시간은 26.2분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1인당 월 평균 2.1회 상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품 구입 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가격 할인 여부(70.7%)’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방송 사상 초특가'라더니...TV홈쇼핑 허위.과장 광고 여전
입력 2016-03-08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