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너무 힘들다”… 새 학기 갈기갈기 찢긴 교과서 올린 여중생

입력 2016-03-08 11:25 수정 2016-03-08 14:33
네이트판 캡처
네이트판 캡처
“나 진짜 너무 힘들다. 얘들아 살기 싫고 진짜 이렇게 학교 계속 다녀야 하나 내일은 또 나를 뭘로 괴롭힐까. 옆에 같이 다니던 친구마저 나를 외면하고….”

새 학기를 맞아 학내 집단 따돌림을 호소하는 여중생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지난 7일 밤 늦게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 '얘들아 왕따 너무 힘들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새 학기 첫날부터 자신이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며 갈기갈기 찢기고 험악한 욕설이 쓰인 교과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동급생이 바닥에 흘린 아이라이너를 선의로 주워줬는데 괴롭힘과 따돌림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음날에는 학급 전체가 자신을 따돌려 교사에게 벌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왕따로 큰 충격을 받은 여학생은 “얘들아 진짜 니(너희)들은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꼭 학교생활 잘 버티고 열심히 즐거운 생활해라 꼭”이라며 자포자기한 듯한 말을 남겼다.

이 글은 8만 건이 넘는 조회 수와 1200회에 가까운 추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왕따 여학생의 적극적인 대처 등을 주문하는 댓글도 280여개나 달렸다.

한 네티즌은 “따돌림 사례를 모아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신고해 가해 학생들이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다른 네티즌은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 않더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며 해법을 내놨다.

교육부는 새 학기를 맞아 늘어나는 학교폭력, 따돌림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14일부터 25일까지 상담주간을 운영한다. 생업 활동 등으로 학교 방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야간 상담, 찾아가는 상담도 운영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