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이세돌 빅매치 D-1,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궁극적 승자는 인간이 될 것"

입력 2016-03-08 11:10 수정 2016-03-08 12:29
왼쪽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이세돌 9단, 에릭 슈미트 구글 CEO. 구글 제공

구글 인공지능 기업 딥마인드가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빅매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을 찾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인류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발전이 있을 때마다 인간 한 명, 한 명이 유능해지고 똑똑해 질 것”이라며 “결국에는 인간이 더 똑똑해질 것이기 때문에 인간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알파고가 바둑을 경기 종목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바둑은 놓을 수 있는 수가 10의 107승까지 되는 많은 경우의 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계산력’과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컴퓨터는 빠른 시간이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알파고는 많은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는다. 하사비스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계산하기 보다는 직관에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능성이 높은 경우의 수를 좁혀 개발한 ‘가치 네트워크’를 통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고의 핵심은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수가 나온다면 그것을 통해 강화학습을 하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궁극적으로 게임을 넘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사비스는 “알파고 기술과 같은 ‘범용 AI(AGI)’를 헬스케어나 로봇, 스마트 시스템 등에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 보건 분야가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의료진이 기계학습과 AI를 사용함으로써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대국에 앞서 “내일 바둑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여전히 인간의 직관력이나 감각을 컴퓨터가 따라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알고리즘 설명을 들어보니 ‘직관’은 어느정도 모방이 가능해보이는 것 같아 5대 0 정도로 완승할 것 같지는 않다”며 웃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