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살 ‘꼬마’ 존 레논의 편지, 다음달 경매서 5000만원대 예상

입력 2016-03-08 11:00 수정 2016-03-08 16:57
출처: 트랙스옥션닷컴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the Beatles)의 멤버 존 레논(1940~1980)이 11세 무렵 쓴 편지가 다음 달 경매에 나온다. 지금까지 알려진 레논의 손편지 중 처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다.

영국 BBC방송은 이 편지가 다음달 3일 3만 파운드(약 5140만원) 이상 가격에 경매로 나올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편지는 레논이 이모 헤리엇에게 선물을 받고 나서 쓴 답장이다. 내용에 따르면 레논은 1951년 크리스마스에 선박 관련된 책 등 선물을 받고서 이 편지를 썼다. 문법 오류가 꽤 발견된 이 편지에서 레논은 얼마나 책을 재밌게 읽었는지 적고 있다. 편지 내용은 아래와 같다.


“해리(해리엇) 이모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신 책 고마워요. 내 이름이 박힌 수건도 고맙고요. 지금까지 본 수곤(수건을 뜻하는 ‘Towel’을 ‘Towl’로 잘못 씀) 중에서 최고인 거 같아요.”

“주신 책은 무척 재밌어요. 지금 18페이지 끝까지 읽었어요. 유명한 배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전부 해적 키드 선장에 관한 거예요.”

“지금 두 번째 차례를 보고 있어요. 첫 번째 차례 제목은 ‘승리’였고 두 번째 차례 제목은 ‘메리 셀레스트(유럽의 전설 속 유령선)’예요.”

“이모가 보내준 빨간색 점퍼 고마워요”

“이모 행복한 새해 되세요. 사랑하는 존 x가”


레논은 훗날 가족과 친지들에게 수차례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BBC는 이 편지가 레논이 평생 쓴 수많은 편지 중 첫 번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편지는 레논의 사촌이자 헤리엇의 아들인 데이비드 버치가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경매에는 편지 뿐 아니라 비틀즈와 관련된 약 300가지 물품이 나온다. 비틀즈가 자주 연주했던 리버풀의 카번 클럽 주소록과 레논이 가지고 있던 앨범들도 경매 물품에 포함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