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바람이 뺨을 스치는 봄, ‘불금’에 청바지를 입을 계획이라면 신발장의 신들을 먼저 살펴보자.
“청바지니까 운동화나 스니커즈 신으면 되겠지!” 물론 ‘기본’은 되겠지만 눈길 끄는 멋진 차림은 포기해야 한다.
금강제화 디자인실 강주원 실장은 8일 “청바지 색상과 디자인에 ‘딱’ 어울리는 구두를 신어 포인트를 주면 의외로 세련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불금이라도 직장인들에게 워싱과 찢어진 자국이 많은 ‘디스트로이드진’은 버겁다. 비즈니스 캐주얼에는 기본색상의 일자 청바지가 제격이다. 상의는 체크무늬 재킷 정도가 무난하다. 강 실장은 “상하의 모두 단정한 스타일로 입으면 지루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갈색 윙팁 구두를 신으면 멋스러움과 함께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윙팁은 날개 모양의 구두코, 즉 ‘W’자형의 앞부리 장식이 있는 구두다.
회사 분위기가 자유스럽다면 살짝 워싱이 가미된 청바지 정도는 ‘OK’이다. 상의는 올해의 유행색상으로 선정된 세레니티(옅은 하늘색) 재킷으로 한껏 멋을 부려보자.
강 실장은 “워싱 청바지는 허벅지 부분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지만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으므로 소재가 고급스럽고 브로그와 펀칭 등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웨이드 윙팁 구두가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스웨이드 윙팁은 대담한 느낌이지만 자기관리에 성공한 남성의 비즈니스 캐주얼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짙은 색 청바지와 검정색 진바지를 입고 싶다면 깔끔한 분위기를 주는 블랙 Y팁 구두를 신는 것이 좋다. Y팁은 앞부리에 W자 모양이 아니라 둥근 모양의 장식이 있는 구두다.
강 실장은 “최근 정장 대신 편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청바지가 비즈니스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각 슈즈 브랜드마다 청바지에 어울리는 세미 포멀 슈즈들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세미 포멀 슈즈로 포인트를 준다면 편안하면서도 멋을 아는 봄 남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멋진 봄남자 되고 싶다면 청바지에 세미포멀 구두를 신어보자
입력 2016-03-08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