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의 ‘블룸버그뷰’에 올린 ‘내가 취하지 않을 리스크’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자신의 무소속 출마로 대선이 3자 구도가 될 경우 미국의 안보와 안정을 위험하게 만들 후보의 당선을 가져올 수있다는 우려 때문에 출마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즉 무소속 블룸버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 구도가 형성되면 중도진보 표가 갈려 트럼프가 유리해질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블룸버그는 칼럼에서 미국이 ‘공동가치와 국가적 약속’에 대한 ‘심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우려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선 후보들은 솔루션 대신 희생양을 내세우고, 실행할 수도 없는 결과를 약속하며, 워싱턴을 마비시키고 있는 당파주의를 어떻게 해결할지 설명하기 보다는 역기능을 배가하고 있다”고 맹공격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트럼프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트럼프는 대중의 편견과 공포를 먹이로 해서,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분열적이며 대중선동적인 대선 유세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금지를 위협하고 중국 및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질타하면서, 미국의 악명높은 KKK(쿠클랙스클랜)의 백인우월주의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에 대해 마치 몰랐던 척 구는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듀크는 최근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각료로 일하고 싶다”고 밝힌 바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KKK와 듀크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주장과 언행이 미국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미국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리더십을 훼손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적들을 대담하게 만들고, 동맹국들의 안보를 위협하며, 미국을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만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시스
블룸버그 "대선 출마 안한다 …3자 구도는 트럼프에 유리"
입력 2016-03-08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