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입지가 불안정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홈런포를 신고하며 팀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대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날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시범경기 타율 4할(5타수 2안타)을 기록중이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이대호는 6회초 수비 때 주전 1루수인 애덤 린과 교체돼 1루수로 출전했고, 6대 10으로 팀이 뒤지고 있던 8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뒤 홈런을 때렸다. 좌완 투수 매튜 레이놀즈를 상대한 이대호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직구를 받아쳤고 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이대호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포구로 중심을 잡았고 특히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구를 잡아 1루를 밟은 뒤 2루로 송구해 병살을 유도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9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제일 쓸 데 없는 게 이대호 걱정"…시범경기 첫 홈런
입력 2016-03-08 08:33 수정 2016-03-08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