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총선 셈법' 다른 안철수·천정배·김한길 결별 치닫나”라며 “해체, 혹은 분당”이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애초에 가망 없는 실험이었고, 지금 전개되는 사태는 그 실험에 이미 논리적으로 내재되어 있던 잠재적 모순들이 차례로 실현되는 것에 불과합니다”라며 “마치 헤겔의 정신이 역사를 통해 물리적 사건들로 실현되듯이”라고 했다.
그는 “제3당...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라며 “독자적인 이념이 있어야 하고, 무관심과 외로움 속에서도 인생을 걸고 그 노선을 따를 준비가 된 헌신적 활동가와 열성적 지지자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니 제3당의 역할은 정의당에 맡기고, 집으로들 돌아가세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얼마나 힘드냐면, 그렇게 헌신적인 활동가들도 10년, 20년 싸우다가 지쳐 그만둘 정도입니다”라며 “그런데 이번 한번 공천 못받을까 지레 겁을 내어 당적을 바꾸는 사람들만 골라 모아, 무슨 거대양당 구조를 바꾸는 제3당을 하겠다는 건지”라고 되물었다.
그는 “제3당이 의미가 있으려면, 더민주의 왼쪽에서 극단적으로 우경화한 이 사회를 조금이라도 진보적인 방향으로 끌어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그러잖아도 새누리가 잡아당기는 댈 끌려가는 더민주의 오른쪽에서 새누리 손잡고 더 오른쪽으로 끌어대니...원”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미 망했다 이런 시각도”라며 “다른 건 몰라도 '지더라도 잘 져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라고 했다.
진 교수는 “한완상 등 재야인사들 "안철수, 야권연대에 응하라" 여론의 압박은 점점 더 심해질 겁니다”라고 했다.
그는 “여성 대통령 3년, 여성 지위는 ‘뒷걸음’ 창피한 일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진중권 “제3당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집으로들 돌아가라”
입력 2016-03-08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