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랭킹 7위)가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했다. 그는 “정말 큰 실수를 했다”며 “이 일로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모든 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샤라포바에게서 검출된 약물은 멜도니움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새롭게 금지 약물로 등록됐다.
샤라포바는 “2006년부터 부정맥과 당뇨병 때문에 이 약을 복용했지만 올해부터 금지약물 리스트에 추가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말 큰 실수를 했고 팬들을 실망시켰다”며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내 테니스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다. 다시 경기할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샤라포바의 기자회견 직후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샤라포바의 경기 출전이 잠정적으로 금지된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금지약물 복용과 관련해 ITF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그랜드슬램을 5번 달성한 여자 테니스 간판스타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미국의 셀리나 윌리엄스에게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멜도니움이 검출된 선수는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금지 약물 복용’ 샤라포바… “바뀐 규정 몰랐다”
입력 2016-03-08 07:27 수정 2016-03-08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