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일부 구간이 붕괴될 조짐을 보여 서울시가 시민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서울시는 7일 오전 0시20분쯤 한양도성 인왕구간 정상 기차바위초소 하부 약 50m 지점에서 폭 6.7m, 높이 3.7m의 체성과 여장 일부가 무너진 것을 확인해 시민 출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여장은 성벽 위에 설치하는 낮은 담장을, 체성은 성벽 바닥부터 여장 아래까지의 몸체부분을 뜻한다.
해당 구간은 조선 태조 때 축성된 이래 원형이 보존돼 있던 구간이다. 부분적인 내부 힘에 의한 배부름과 풍화현상이 심각해 서울시는 22곳에 계측기를 설치해 2014년 7월부터 모니터링 해왔다.
시는 이 구간을 포함해 일부 변위가 예측된 백악, 남산 등 3곳을 위험구간으로 지정해 2014년 12월부터 순성로 바깥쪽을 폐쇄 또는 우회 조치시켰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관련분야 전문가와 현장 확인을 실시한 결과, 한양도성이 축조 후 오랜 세월이 경과해 부분침수 등 내부 토사가 유입되면서 토압이 높아져 무너졌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해당 구간에 대해서는 성벽해체 후 기저부 지반침하 여부를 조사한 후 지반보강을 검토키로 했다. 시는 나머지 한양도성 전체구간에 대해서도 긴급 점검을 실시해 안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한양도성 일부 성벽 '붕괴'…시민 출입 전면금지
입력 2016-03-07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