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담수화 대비, 새만금 유역 가축분뇨와의 전쟁 나선다

입력 2016-03-07 19:36
익산 왕궁축산단지내 주교제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수십년간 쌓인 퇴적분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북도는 오는 6월까지 1m 높이의 퇴적분 4만8000여t을 걷어낸 뒤 이 곳을 습지로 만들 계획이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새만금 유역의 최대 오염원인 가축분뇨 문제 해결에 팔 걷고 나섰다. 오는 2020년 새만금 담수를 앞두고 목표 수질을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전북도는 최근 ‘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축산분뇨 관리방안 협업토론회’를 열고 새만금 유역의 가축분뇨에 대한 문제 해결에 본격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북도는 새만금방조제 안쪽 호수인 새만금호 목표수질 달성을 위해 관련 사업을 발굴, 집중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먼저 1090억여 원을 들여 우분(牛糞)연료화사업과 가축분뇨공공처리장 증설 사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도는 새만금 유역 2단계 수질개선사업의 추가 대책으로 제시된 두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축분뇨의 퇴비화를 줄이고 정화처리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또 가축분뇨를 몰래 버리는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공동자원화 시설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가축사육 두수를 줄이기 위해 폐업 보상 업무처리를 개선하고 휴·폐업 축사는 바로 철거하도록 했다.

앞서 전북도는 130억여 원을 들여 익산 왕궁축산단지 내 주교제(堤·10만6676㎡) 토지를 강제 수용, 습지로 만들기 위해 수십년간 저수지에 쌓인 퇴적분 4만8000t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제시는 올해 29억원을 들여 용지면 일대 축산단지(2만5000㎡)를 추가 매입해 숲으로 만들기로 했다.

도는 새만금호 수질이 지난해까지 15년간 2조5000억원의 예산을 투자했음에도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정부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새만금 농업용지구 간의 만경강 하구역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2008년 4.0㎎/ℓ에서 지난해 10.7㎎/ℓ로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도시용지구간 가력배수갑문 앞 COD는 3.8㎎/ℓ에서 10.2㎎/ℓ로 증가했다.

이날 협업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재인식하고 수질오염 방지와 축산진흥 등을 위한 방안을 서로 심도 있게 토의하고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송하진 지사를 비롯해 도 간부진과 새만금수질개선과, 친환경유통과, 축산과, 물환경관리과의 실무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송 지사는 “2020년 새만금 담수화에 가축분뇨의 적정관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며 “퇴·액비보다 정화 처리로 방향을 전환하여 새만금호의 농경지 오염원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