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마녀로 화형당한 프랑스 출신 십대 소녀, 성녀로 위인전에 나오는 전쟁영웅 잔 다르크의 반지가 고국으로 돌아온 겁니다. 5일(현지시간) 비디오뉴스 에이전시 럽틀리 TV가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입니다.
프랑스 퓌뒤푸 재단은 지난달 영국 런던의 한 경매에서 이 반지를 30만 파운드 주고 사들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5억 1177만원입니다. 당초 감정가보다 30배는 더 주고 산 겁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말기, 십칠세 소녀의 몸으로 프랑스 군대 선봉에서 진격해 오클레앙 전투에서 승리한 잔 다르크는 1430년 5월 영국군에 사로잡힙니다. 이어 마녀로 낙인찍히고 종교재판을 받은 뒤 1431년 화형당하고 맙니다.
이 반지는 화형 직전 잔 다르크가 주변에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스어 알파벳으로 ‘IHS’가 새겨져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가톨릭인 만큼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MAR’도 써 있습니다. 잔 다르크가 첫 가톨릭 행사에서 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반지라는 기록입니다.
이를 인수한 퓌뒤푸 재단 직원은 영상 인터뷰에서 잔 다르크의 반지를 “국보(National treasure)”라고 칭합니다. 프랑스에서 역사 테마 파크를 운영 중인 재단은 3월부터 이를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