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그랜드슬램은 그랜드살라미?… 팬들 엇갈린 반응

입력 2016-03-07 18:06
MLB닷컴 캡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현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팬들은 경기장 안으로 부는 강한 맞바람을 뚫고 담장을 넘긴 박병호의 파워에 엄지를 치켜 들었다.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만루홈런을 때렸다. 득점 없이 맞선 1회초 2사 만루에서 탬파베이의 선발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7m.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첫 번째 홈런이다.

미네소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구단 팬 페이지는 박병호를 칭찬하는 팬들의 글로 넘쳐났다. 트위터이용자 ‘shawn****'은 “박병호가 올해 최소 25개 홈런을 쳐낼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긴 'joe***'는 “라인업에 힘이 생겼다”며 “이번 시즌의 희망”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간신히 담장을 넘긴 박병호의 홈런을 냉정하게 평가한 댓글도 있었다. ‘Tayler***'는 그랜드슬램 대신 그랜드 살라미(salami)라고 비꼬았다. 살라미는 얇게 썬 이탈리아 소시지다. 홈런볼이 담장을 썰 듯이 넘어갔다는 의미다. ‘com***'은 “좀 운이 좋았다”면서 “비거리가 114m밖에 안돼 다른 구장이었으면 홈런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Got***’는 “맞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비거리 117m는 30개 구장 중 23곳에서 충분히 홈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리”라며 박병호 파워에 힘을 실어줬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