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근소한 우세, 알파고는 9단 아냐” 도박사들 전망

입력 2016-03-08 00:07 수정 2016-03-08 08:34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화상통화에서 손바닥을 맞댄 이세돌(왼쪽). 국민일보 DB

지구촌 도박사들은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이세돌의 승리로 더 많은 판돈이 걸렸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이용한 미국의 한 베팅사이트는 7일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승리할까”를 주제로 내기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아니다’(이세돌 승)에 걸린 판돈은 51.48BTC, ‘그렇다’(알파고 승)에 걸린 판돈은 48.10BTC다. 판돈만 놓고 보면 이세돌의 근소한 우세다.

 BTC는 비트코인의 단위다. 1BTC의 가치는 45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지구촌 곳곳에서 비트코인 베팅을 즐기는 도박사들의 판돈 4500여만원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몰렸고, 그 중 2300만원 넘게 이세돌의 승리로 걸린 셈이다.

 미주, 유럽 도박사들에게 바둑은 체스보다 낯선 종목이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도박사들은 각각의 의견을 앞세워 이세돌 쪽에 조금 더 많은 판돈을 걸었다.

 베팅 화면 아래에는 “알파고가 강하지만 9단으로 보기 어렵다” “알파고가 이긴 유럽 바둑 챔피언 판 후이는 2단 수준” “알파고의 전술을 짠 프로그래머에게 체스는 쉽겠지만 바둑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달렸다.

 이세돌과 알파고는 오는 9~15일 서울에서 대결한다. 5국에서 먼저 3승을 거둔 쪽이 승리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원)다. 한 쪽의 3전 전승으로 승부가 빠르게 가려져도 대국은 5국까지 진행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