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용의자 휴대전화로 셀카 촬영 경찰관…“이건 아니지”

입력 2016-03-08 00:15
한 경찰관이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고 있는 가운데 다른 경찰관이 혀를 내밀며 장난을 치고 있다. 영상 캡처

미국 경찰의 막강한 파워에 대해 한두 번 정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한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거나 말대꾸하면 경찰의 손은 바로 권총으로 갑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과도한 공권력 행사에도 그 순간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경찰에게 면죄부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싶네요.

미국의 뉴욕데일리뉴스는 6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의 경찰관들이 한 용의자의 휴대전화로 셀카와 동영상을 촬영해 논란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한 경찰관들이 근무하는 사무실 내부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휴대전화를 든 경찰관은 혼자서, 혹은 둘이서, 아니면 사무실 전체를 비추며 손을 흔들거나 장난을 칩니다. 무미건조한 말투로 “안녕, 잘 지내지?”라고 인사하거나 폭력배들이 서로 전달하는 손짓 사인을 보내는 것 같은 모습도 보입니다.

문제는 이 휴대전화가 체포된 용의자로부터 압수한 것이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1월 27일 전(前) 여자친구에 대한 접근 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이 용의자는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등 소지품을 압수당했습니다.

용의자의 어머니는 이후 지역 파출소에 가서 아들의 휴대전화를 되찾아왔는데 용의자는 이틀 뒤 휴대전화에서 경찰관들의 셀카 16장과 동영상 2개가 저장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