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봄 마중 나온 수달… “멸종위기 벗어나야해”

입력 2016-03-07 16:44
지리산 봄 마중 나온 수달 한 쌍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인 경남 함양군이 제공한 사진입니다. 함양군은 7일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휴천면 지리산리조트 앞 엄천강에서 포착됐다”고 했습니다. 

 납작하고 둥근 머리에 코도 눈도 귓바퀴도 동글동글합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보호받는 매우 귀한 존재입니다.


수달(水獺)이란 이름답게, 수달은 물의 달인입니다. 물을 정말 좋아해 과거 전국 어느 강에서나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피 만들겠다며 잡아들이고 강물도 더러워져, 수달을 만나기 매우 어렵게 됐습니다. 


정부는 1982년 11월 수달 자체를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했고, 이도 모자라 2012년 5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과 오대산 계곡, 낙동강 하류 일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수달은 단독 생활을 즐깁니다. 물고기를 혼자 잡아먹고 삽니다. 메기 가물치 미꾸라지 등 하루 1㎏은 먹어야 한답니다. 낮이나 밤이나 잘 볼 수 있는 눈,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귀, 물에서도 냄새 잘 맡는 코로 물고기 사냥을 합니다. 지능도 발달해 새끼 수달이 사람 손에 포획되면 애완동물로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잘 따른다고 합니다.


수달이 짝짓기를 하는 시기는 늦은 겨울에서 이른 봄, 요즈음입니다. 출산은 4~5월에 합니다. 새끼는 2~3마리 정도 낳고, 수명은 19년 정도 됩니다. 맑은 계곡의 상징인 수달이 멸종위기에서 벗어나 더 자주 목격됐으면 좋겠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