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리그 클래식 킥오프··· K리그 클래식 감독들 출사표

입력 2016-03-07 16:27
“FC 서울이 1강이다. 초반에 한 방 먹이겠다.”(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11개 팀이 뜻을 모으면 전북을 끌어내릴 수 있다.”(최용수 FC 서울 감독)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미디어데이 행사.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우승트로피에 눈독을 들인 감독들이 호기로운 발언을 쏟아냈다.

2016년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은 12일 개막된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지난해 FA컵 정상에 오른 서울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2년간 전북은 K리그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전북은 겨울이적시장에서도 김신욱, 김보경, 이종호, 고무열, 로페즈, 파탈루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자 2012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이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과 신진호, 주세종, 조찬호, 정인환 등을 데려온 서울은 전북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이날 12개 팀 중 최강희, 최용수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팀 감독들은 전북과 서울이 2강을 형성할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행사장에 오기 전까지는 K리그 3연패가 목표였는데, 다른 감독들이 모두 전북을 ‘아래에 두고 싶은 팀’으로 꼽으니 올 시즌 목표는 강등권 탈출로 삼아야겠다”고 웃었다. 이어 “이번 시즌 판도가 1강 11중이라고 생각한다. 1강은 FC 서울이다. (개막전에서) 서울에 한 방 먹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우리가 뜻을 모으면 전북을 끌어내릴 수 있다. 축구는 뚜껑을 열어 봐야 된다. (전북에 대한) 두려움에서 탈피하자”고 11개 팀의 연대를 주장했다.

감독들은 팬들에게 빠르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늑대 축구’로 돌풍을 일으킨 김도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올 시즌엔 빠른 공수 전환과 다양한 공격, 압박으로 다득점 기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상주 상무의 조진호 감독은 “조직력을 가다듬어 공격적이고 속도감 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클래식에 데뷔한 조덕제 수원 FC 감독은 “기존 클래식 팀에 버금하는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 스타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 클래식은 이번 시즌에도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중간 성적에 따라 상위리그 6개 팀(1∼6위·그룹A)과 하위리그 6개 팀(7∼12위 팀·그룹B)을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후 팀당 5경기씩 더 치르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최하위 팀은 내년 시즌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공격 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시즌부터 승점이 같을 경우 다득점이 골득실에 우선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