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급식 맛있다고 빼액!" 국방부 무리수 뭇매

입력 2016-03-07 16:21 수정 2016-03-07 17:06


국방부가 “교도소보다 못한 군대 짬밥”이라는 오명에 억울함을 표했습니다. 국방부는 카드뉴스를 만들어 “교도소보다 못한 군대 짬밥으로 알려진 사진은 무분별하게 확산된 확인되지 않은 자료”라며 적극 부인했는데요. 네티즌들은 “그럼 맛있는 식단을 찍어 올리던가”라며 혀를 끌끌 찼습니다.

7일 보배드림와 오늘의 유머 등 유명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국방부 무리수’라는 제목의 국방부에서 제작한 카드뉴스가 올라왔습니다. 카드뉴스에서 국방부는 “얼마 전에 모 매체에서 보도된 ‘교도소보다 못한 군대 짬밥’이라는 기사에서 인용한 자료사진은 2013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된 확인되지 않은 자료”라고 군식단으로 알려진 사진이 군식단인지는 확인되기 어렵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사진이 군급식 사진이라고 해도 이렇게 맛없게 담는다면 어떤 음식이 맛있어 보이겠는가”라며 반문했는데요. “장병들이 교도소보다 못한 급식을 먹는다”는 비난 여론을 막아서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소보다 많은 예산을 쓴다”는 설명도 곁들였죠.



하지만 네티즌들은 국방부의 선전 작업에 동요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네티즌들은 “군급식이 아니라고 부인부터 하고볼 게 아니라 맛있는 군급식이라는 사진을 올려서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 “저희가 군대 음식 안 먹어본 사람들도 아니고… 실제론 저것도 양호한 수준” “확실히 군대 급식이 맞구만” “교도소보다 많은 예산으로 질 나쁜 음식을 준다면 문제 있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2014년 국방비 확정 예산은 35조 7000여억원입니다. 이 중 간부인건비는 22.1%, 병사인건비는 1.96%입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10년부터 접수된 방위산업 부패신고 중 혐의가 있다고 판단된 16건 중 수사가 이뤄진 4건의 비리행위 규모를 1430억원으로 발표했습니다. 

훌륭한 정부는 해명보단 개선할 점이 없나를 살필 겁니다.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교도소보다 좋은 식단을 대접받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방산비리만 해결해도 사병들은 맛난 밥을 넉넉하게 먹을 겁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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