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외국계 광고대행사가 비자금을 조성해 KT&G 간부 등에게 뒷돈을 제공한 혐의를 잡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7일 광고대행업체 J사 박모(53) 전 대표 등 임직원 4명에 대해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J사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KT&G 마케팅본부 김모 팀장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표 등은 KT&G 등 광고주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려 청구하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1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광고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상납 받은 사실도 파악됐다.
이들은 횡령한 돈 일부를 광고주 상대 로비자금으로 썼다. 김 팀장은 J사가 KT&G와 2011년 1월 광고대행업체로 선정될 때 힘을 써 준 이후 뒷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본다. 검찰은 J사 비자금의 사용처를 쫓고 있으며, KT&G 내 김 팀장의 윗선이나 다른 광고주들의 금품수수 정황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용처 수사 경과에 따라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KT&G 서울사옥 사무실과 J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J사는 KT&G와 수십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부터 기획안 개발, 미디어 홍보 등 포괄적 마케팅 업무를 대행해 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검, 'KT&G에 뒷돈' 광고대행사 임직원 4명, KT&G 간부 구속영장
입력 2016-03-07 16:16 수정 2016-03-07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