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리졸브.독수리연습 돌입

입력 2016-03-07 16:03

한·미 양국군이 7일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에 돌입했다.

북한이 국지 도발을 준비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군에 비상대기령을 발동하고, 군 주요 지휘관들은 경기도에 위치한 전시지휘본부로 이동했다. 기동훈련에 투입될 전력들도 순차적으로 작전 현장으로 투입됐다. 지휘소(CPX)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은 전시지휘본부와 합동참모본부 상황실, 육·해·공 각 군 본부와 각 군 작전사령부, 주요 전투부대 상황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실시된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이순진 합참의장은 전시지휘본부에서 시시각각 입수되는 적 전황을 보고 받으며 훈련지휘를 시작했다.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쌍룡훈련’도 진행됐다. 이 훈련을 위해 4만t급 미군 강습상륙함(LHD) 2척이 참가했다. 강습상륙함 리처드함과 박서함은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갑판을 갖추고 있어 헬기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수직 이착륙기 AV-8 해리어 6기, AH-1W 슈퍼코브라 4기, 수송기 CH-46 시나이트 12기, CH-53 스텔리온 3기 등이 탑재돼 있다. 미 해병대원 9200명과 해군 3000명, 한국 해병대와 해군 5000명 등 역대 최대규모가 참가하며 호주군 130명과 뉴질랜드군 60여명도 유엔군 자격으로 참가했다.

올해 훈련에서는 기동상륙훈련이 크게 강화됐다. 연합부대는 적 해안선을 따라 침투해 상륙거점을 확보한 뒤 신속하게 병력과 지원군을 이동시키게 된다.

연합사는 미군 대표적인 전략무기인 존 스테니스호 항모강습단이 이번 주말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항모강습단은 핵추진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10만3000t급)와 제9항공단, 제21구축함 전대, 구축함 스톡데일과 정훈, 윌리엄 로렌스호, 순양함 모빌베이호로 구성됐다.

한편 북한은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맹비난한 뒤 현재 실시중인 동계훈련 강도를 크게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서부전선에서 방사포를 전진 배치해 발사하는 훈련의 빈도를 높였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경계도 강화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