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기호를 처음으로 사용해 전자메일을 만든 이메일의 창시자 레이 톰린슨이 5일(현지시간) 향년 74세로 사망했다.
톰린슨이 몸담고 있는 미국 디지털제어시스템 전문회사 레이데온은 이날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 그러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레이데온의 대변인 조이스 쿠즈먼은 이날 성명에서 고인에 대해 “인터넷 개발 임무에만 몰두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뭔가 더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었다”고 밝혔다.
톰린슨이 현재 형태의 이메일을 개발하기 전 초창기 전자메일은 기능이 제한적이라 정해진 범주 내 있는 여러 사람에 한꺼번에 보내는 공지문 같았다. 그러나 특정 개인이 특정 주소로 메일을 보낼 수 없었던 지난 1971년 그가 처음으로 1대1 메일전송 네트워크를 개발해 아파넷에서 첫 이메일을 전송했다.
아파넷은 미 국방부가 개발한 인터넷 모체로, 그도 개발에 참여했었다.
그는 “개인이메일은 정말 단순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라 생각해 개발하게 됐다”며 “첫 이메일 송수신은 사람 대 사람이 아닌 기계 대 기계간에 이뤄졌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어 “실험 후 이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 같아 기뻤다”며 “이메일 사용법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동료들에게 보내서 개발품을 알렸다”고 회고했다.
당시에는 개인용 컴퓨터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어 개인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몇 년 뒤 개인이메일은 유행하게 됐고 현재에는 현대인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톰린슨은 또한 이메일 개발 당시 받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에 ‘@’기호를 선택했으며 ‘@’는 현재 문화 아이콘이 됐다.
쿠즈먼 대변인은 톰린슨의 @ 선택 이유에 대해 “그가 주소의 일부로 쓰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잘 쓰이지 않았을 기호를 키보드에서 찾은 것”라며 “그의 ‘@’기호 선택은 필연적 해결책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는 이메일에 쓰이지 않았다면 사라져 버렸을 기호”라고 덧붙였다.
'이메일의 아버지' 레이 톰린슨 사망
입력 2016-03-07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