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더 탬파 트리뷴은 7일 탬파베이 레이스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4대 5로 패배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다루면서 오도리지의 인터뷰를 실었다. 더 탬파 트리뷴은 탬파베이의 연고지역 일간지다. 박병호보다 오도리지의 입장에서 만루 홈런을 다뤘다.
더 탬파 트리뷴은 “오도리지의 이름이 한국의 모든 신문에 실렸다”고 전했다. 오도리지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다. 오도리지는 “알고 있다. 괜찮다. 허! 국제적인 뉴스군. 확신하는데 박병호를 위해 잘됐다(I know. Cool. huh. International news. Good for him. I’m sure)”고 말했다. 덤덤한 소감보다 비웃음에 가까운 반응이다.
박병호는 플로리다주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쳤다. 득점 없이 맞선 1회초 2사 만루에서 오도리지의 3구째를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7m. 높게 뜬 홈런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겨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오도리지는 박병호에게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허용한 투수로 기록됐다. 더욱이 만루 홈런이었다. 박병호가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홈런을 추가할 때마다 오도리지의 이름은 한국 언론, 야구팬들 사이에서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오도리지의 입장에선 반가울 리가 없다.
오도리지는 “언젠가 맞았을 홈런이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중에는 피홈런을 최대한 늦출 것이다. 박병호가 시범경기 기간 동안 나를 만나면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다”며 여유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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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