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7일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과 관련해 최측근들이 잇따라 소환·구속된 데 대해 “경남도 산하기관 임직원의 일탈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이학석 경남도공보관이 대독한 글을 통해 “차후에는 여사한 일이 발생하기 않도록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에 철저함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박치근 경남FC 대표의 구속에 이어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경남개발공사 사장의 사표는 절차에 따라 조속히 수리하고 상임이사로 하여금 사장직무를 대행하도록 해 당면 현안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58)은 이날 사표서를 제출했다.
이학석 공보관은 ‘홍지사는 책임이 없다는 말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도정의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이 공보관은 홍 지사가 직접 사과하지 않고 공보관이 대독한 것에 대해서는 “홍 지사의 친인척인 관련된 사건 같으면 직접 하겠지만 그 외 것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지난 2일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서명부 허위 서명 사건과 관련해 박재기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사장의 혐의도 이미 구속된 박치근 경남FC 대표(57)와 같은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문서 위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사장이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에 경남개발공사 직원들을 얼마나 동원했는지와 허위 서명 핵심인 2만4000명의 개인정보를 담은 주소록 출처, 윗선 실체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또 경남개발공사 직원 10여명을 허위 서명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서명부를 허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박치근 경남FC 대표이사와 경남FC 총괄팀장 정모씨(55)를 지난달 26일 구속하고 지난 4일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
한편 경찰은 이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8일 발표할 예정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허위서명 측근 연루 사과”
입력 2016-03-07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