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신, 부상, 입원에도 ‘활짝’… 혜리의 놀라운 정신력

입력 2016-03-07 13:06
CJ E&M 제공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본명 이혜리·22)가 뇌수막염으로 6일 입원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죠. 충격이 더 컸던 이유가 있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 너무나 건강해보였기 때문입니다.

전날 tvN ‘응답하라 1988’(응팔) 콘서트에서 혜리는 여느 때처럼 쾌활한 모습이었습니다.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매 순간 특유의 함박웃음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통증은 행사 이후 휴식을 취하던 중 찾아왔답니다. 다음날인 6일 오전까지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다고요. 결국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았는데, 뇌수막염 판정이 나왔답니다.

소식이 전해진 뒤 한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덕선이 뇌수막염. 엊그제 만났을 때 씩씩하게 혼자 새벽에 응급실 다녀왔다고 하더니, 결국 입원이구나. 늘 열심히 한다.” 응팔 콘서트 전날에도 혜리는 홀로 병원에 다녀왔다는 얘기입니다.

트위터 캡처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측은 7일 “혜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며칠 더 입원해 치료받으면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참 다행이죠.

하지만 우려가 완전히 가시진 않습니다. 혜리는 과거에도 종종 이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매번 본인 몸 상태보다 스케줄을 우선 챙겼습니다.

2014년 1월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을 기억하시는지요. ‘썸씽(Something)’ 무대 직후 혜리는 갑자기 실신했습니다. 당시 신종플루에 걸렸었다는 군요. 이후 다른 방송에서 그는 “내 생애 그때가 가장 아팠던 것 같다. 1절 후렴부터 기억이 안 난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아팠음에도 어떻게든 끝까지 무대를 소화하려했던 겁니다.

뿐만 아닙니다. 케이블채널 MBC플러스 PD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과거 혜리와 함께한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촬영 전 혜리는 “발이 너무 아파 조금 덜 뛰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지만, 막상 녹화에 들어가니 언제 그랬냐는 듯 열심히 임했답니다.

지난해 여름 정규 2집 타이틀곡 ‘링마벨(Ring My Bell)’ 활동 당시 혜리는 발목 부상 중이었습니다. 쇼케이스 때부터 오른쪽 발목에 살색 붕대를 감고 나왔습니다. 아니, 이렇게 강인한 정신력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프로정신과 책임감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건강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요? 혜리씨, 우리 이제 몸 사리는 법을 좀 배워보기로 해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