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tvN ‘응답하라 1988’(응팔) 콘서트에서 혜리는 여느 때처럼 쾌활한 모습이었습니다.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매 순간 특유의 함박웃음을 터뜨리곤 했습니다.
통증은 행사 이후 휴식을 취하던 중 찾아왔답니다. 다음날인 6일 오전까지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다고요. 결국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았는데, 뇌수막염 판정이 나왔답니다.
소식이 전해진 뒤 한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덕선이 뇌수막염. 엊그제 만났을 때 씩씩하게 혼자 새벽에 응급실 다녀왔다고 하더니, 결국 입원이구나. 늘 열심히 한다.” 응팔 콘서트 전날에도 혜리는 홀로 병원에 다녀왔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려가 완전히 가시진 않습니다. 혜리는 과거에도 종종 이런 경우가 있었거든요. 매번 본인 몸 상태보다 스케줄을 우선 챙겼습니다.
2014년 1월 Mnet ‘엠카운트다운’ 생방송을 기억하시는지요. ‘썸씽(Something)’ 무대 직후 혜리는 갑자기 실신했습니다. 당시 신종플루에 걸렸었다는 군요. 이후 다른 방송에서 그는 “내 생애 그때가 가장 아팠던 것 같다. 1절 후렴부터 기억이 안 난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아팠음에도 어떻게든 끝까지 무대를 소화하려했던 겁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