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주요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KDI가 지난 1월 ‘경제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고 진단한데 이어 지난달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보다 더 부정적인 내용이다.
KDI는 일부 지표가 최근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 전반의 개선 추세는 약화되고 있다고 봤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 관련 선행지수 역시 약화되고 있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었고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광공업 생산과 출하 역시 부진이 심화됐다.
지난달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의 영향으로 -18.8%였던 전월보다 감소폭이 축소된 전년 동월 대비 -12.2%의 증거율을 기록했다. KDI에 따르면 조업일수를 조정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 -15.6%에 이어 -16.2%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3.1%), ICT(-2.9%) 등 주요 품목에서 감소한 가운데 전월(-2.2%)에 비해 부진(-1.9%)을 지속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작년 평균인 76.2%를 크게 밑도는 72.6%를 기록했다. 높은 재고율은 향후 광공업생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동차와 ICT 등을 중심으로 전월(120.6%)보다 크게 상승한 128.4%를 기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정부는 괜찮다지만 KDI는 “경제 성장세 둔화”…일평균 수출액 감소, 1월보다 2월 더 악화
입력 2016-03-07 12:31 수정 2016-03-07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