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뱅 터졌다”… 박병호 미국 무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입력 2016-03-07 08:36
박병호는 2일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는 3삼진으로 침묵했었다. AP/뉴시스

스케일이 달랐다. 박병호가 미국 무대 첫 홈런을 그랜슬램으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지명타자로만 나서다 첫 수비에 나선 터라 경기 전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의 공격보단 수비 쪽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박병호는 수비에 나서기도 전인 1회초 자신의 거포 본능을 선보였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투수 제이크 오도리지(2015시즌 9승9패 평균자책점 3.35)의 3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어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삼진도 당하고 안타도 쳤다. 지금은 말 그대로 처음이기 때문에 특별히 홈런을 치고 싶단 마음은 없었다.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며 타석에 들어갔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MLB닷컴은 박병호의 만루홈런이 터지자 곧바로 ‘박병호가 미네소타 소속으로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을 장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MLB닷컴은 “박병호의 타구는 384피트(약 117m)까지 뻗어가며 담장을 넘겼다. 미네소타 팬들은 이날 그의 파워를 맛봤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병호는 뛰어난 주루 센스도 선보였다. 팀이 4-1로 앞선 4회초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박병호는 팀 동료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장타 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홈까지 뛰어들기엔 무리로 보였으나 우익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재빨리 홈을 훔쳤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