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인증?”… 윤태진 아나운서 5·16 오답 ‘불똥’

입력 2016-03-07 00:05
KBS 방송 화면촬영
KBS N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태진(29)이 엉뚱하게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지목돼 여론의 급류 속으로 휘말렸다. 방송 퀴즈쇼의 오답이 이유였다.

 윤태진은 6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2’에서 공서영(34), 이향(24) 등 같은 방송사 스포츠 아나운서들로 구성한 야구 여신 팀의 일원으로 출연했다. 뉴스 및 스포츠 아나운서, 개그맨 등 세 팀이 역사 퀴즈쇼를 벌인 삼일절 특집 방송이었다.

 윤태진은 헌법 관련 문항에서 야구 여신 팀의 도전자로 나섰다. 질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 불의에 항거한 OOO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서 OOO는 무엇인가”였다.

 정답은 1960년 이승만 전 대통령과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저항한 시민혁명, 1번 ‘4·19’였다. 객관식 답안에서 2번은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어난 군사정변 ‘5·16’, 3번은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5·18’이었다.

KBS 방송 화면촬영
 윤태진은 여기서 2번을 지목했다. 착각이나 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혁명을 군사정변으로 오인한 실수는 비난 여론을 부르고 말았다. SNS에서는 “아나운서 출신으로서 부끄러운 실수다” “헌법이 시민혁명도 아닌 군사정변을 계승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숨은 진박의 커밍아웃”이라는 정치 풍자적 의견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을 계기로 여권 내부에서 불거진 ‘진박’ 논란을 이용한 네티즌들의 냉소다. 일부 네티즌들은 “‘5·16’을 답안 중 하나로 넣은 제작진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