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나폴리 피자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 추진…"뉴욕 스타일 피자와 구별되기 원해"

입력 2016-03-06 17:59
이탙리아가 나폴리 피자 제조법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줄 것을 신청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이탈리아가 나폴리 피자 제조법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줄 것을 정식 신청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정체성이 담긴 나폴리 피자를 뉴욕 스타일 피자 등과 구분 짓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런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85만명 가량이 나폴리 피자 제조법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해야한다는 내용의 청원서에 서명하면서부터다. 당초 나폴리 피자 제조법은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의 주도 아퀼라의 제천의식과 경합했으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피자가 더 적합하다는 이유로 나폴리 피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선정위원회는 나폴리 피자 제조법이 나폴리와 이탈리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이며 이탈리아 브랜드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200개 국가가 참여하는 선정 작업은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나폴리 피자협회는 바다소금과 물, 밀가루, 이스트로 반죽한 도우를 저속 믹서나 손으로 치대서 만들도록 하고 있다. 부풀어 오른 도우는 밀대나 다른 기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모양이 유지돼야 한다. 도우의 두께는 3㎜를 넘어선 안 된다. 진짜 나폴리 피자는 토마토, 기름, 오레가노, 마늘이 들어간 ‘마리나라’와 토마토, 기름, 모짜렐라치즈, 바질 등이 들어간 ‘마르게리타’ 단 두 종류뿐이다.

이탈리아에서 피자 산업은 100억 유로(약 13조2000억원)의 가치를 지니며 10만명 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