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경로당에는 요즘 연일 웃음꽃이 핀다.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봉사하고 있는 전속 이발사 이형복씨(67) 덕분이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평창동주민센터에서는 매월 두차례 ‘사랑을 나누는 행복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평창동에 10년째 거주하는 이씨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월 둘째주, 넷째주 수요일 오후 2시~5시 어르신들에게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이발하는 동안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는 건 당연하다.
평창동의 ‘사랑을 나누는 행복이발소’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 넉넉하지 못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제때 이발을 못하는 저소득층 어르신들, 65세 이상 경로당 어르신들이 대상이다.
이씨는 은퇴 후 의미있는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이발 재능기부를 결심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직접 이용사 자격증을 땄다. 평창동주민센터는 이씨가 봉사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로당을 찾아내 2곳을 번갈아 가며 ‘사랑을 나누는 행복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6일 “어르신들이 이발 후 머리가 마음에 들어서 밝은 표정으로 나갈 때 기분이 좋다”며 “건강이 허락되는 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평창동 경로당에 연일 웃음꽃이 피는 이유는
입력 2016-03-06 17:33 수정 2016-03-06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