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인물들의 신상정보가 최근 인터넷에 다시 유포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의 근황과 학력, SNS 주소, 현재 직업 등을 정리한 글이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글이 확산되자 여기 포함된 일부 SNS는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사건 가해자로 연루됐던 A씨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렸다. 본인은 검찰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데 강간범으로 낙인찍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다.
A씨는 먼저 검찰청에서 발부받은 공소권을 공개했다. 그는 “검찰조사결과 범죄인정안됨, 증거불충분, 죄가안됨, 공소권없음, 피해자진술없음으로 나와 있다”며 “합의를 본 사실도 없을뿐더러 본 사건은 친고죄이기 때문에 합의를 보아도 처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이나 인터넷에 떠있는 내용을 보면 ‘44명이 집단으로 강간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 또한 진실이 아니다”라며 “제 공소권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재판부 처분을 받은 인원은 실형 10명, 소년부 송치 16명, 나머지 인원은 공소권 없음으로 나와있다”고 주장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달라며 본인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이유는 피해 여학생과 사귄 적 있는 남학생과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이 강간죄로 고소당한 친구를 위해 진술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그래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울산남부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동안은 왜 입을 닫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죄가 없는 사람들도 묵묵부답하며 무관심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억울한 게 있어도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이기에 도의적인 책임은 비켜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A씨는 본인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사이월드 미니홈피로 홍역을 앓았고, 2011년부터는 영화 ‘돈크라이마미’ ‘한공주’ 그리고 시그널 등으로 인해 개인 신상이 공개되고 강간범으로 (낙인찍혀) 살아가고 있다”며 “벌써 11년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제 와이프가 될 사람을 향해 ‘네 X도 딸 임신해서 똑같이 집단 강간당해 보라’는 등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젠 정말 이 지긋지긋한 사슬을 끊어버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고소장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본인 신상정보 유포나 과도한 비방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시그널에서 ‘인주 여고생 성폭행 사건’으로 재구성됐다. 미성년들이 벌인 충격적인 사건 내용은 물론, 극중 가해학생 일부가 고위층 자제라는 설정까지 닮아 화제를 모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