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 천정배 향해 자객 공천해놓고 통합 말되나”

입력 2016-03-06 12:09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6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제 더이상 국민에게 희망 고문을 할 수 없다"며 "야권 통합만으로는 의석 몇석을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연석회의에서 많은 의원들이 굳은 결의를 보여줬다"면서 "'힘든 선거가 될 줄 알면서도 나왔다.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야권통합)은 만년 2등, 만년 야당의 길"이라며 "정권교체를 못해도 좋으니 '국회의원 다시 됐으면 좋겠다'는 전략 아닌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정치인을 위해 존재하는 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당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태어난 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종인 대표가 새누리당의 승리를 막기 위해 야권통합을 하자고 했지만, 이는 진정성 없는 제안"이라며 "제안 2일 전 우리 당의 천정배 대표를 떨어뜨리려 영입인사를 자객공천을 해놓고 어떻게 통합을 말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것은 명백한 협박과 회유"라며 "얼마 전 우리당에 와있는 분들에 대한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는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