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승리하며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요구한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 해임안’이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됐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주주들의 신동빈 회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로써 자신의 해임에 대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발로 촉발됐던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은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중인 신 전 부회장이 지난달 16일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 이사로 자신을 선임하는 건,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을 처리할 주총을 요구한 데 따라 열렸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결과를 통해 신 전 부회장은 이러한 갈등 조성 행위가 신 전 부회장 주변의 일부 측근들만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들은 롯데의 경영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로 어떠한 대의와 명분도 없이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도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롯데그룹은 “더 이상의 분란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다툼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 전 부회장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은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에 의해 의안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행사했다”며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또 오는 6월 개최되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이 동일한 안건을 재상정하기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일 롯데홀딩스 주총, 신동빈 회장 승리..... 경영권 분쟁 사실상 마무리?
입력 2016-03-06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