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수출에서 내수로 불황 전염되는 위기상황

입력 2016-03-06 11:06
현대경제원은 6일 발표한 경제주평을 통해 최근 미약한 경제성장 속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지수 상 회복 신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내수의 경우 소비의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 1월중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전기대비)이 -1.4%의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소비절벽이 현실화될 우려가 높아 보인다. 설비투자는 2016년 1월중 전년동기대비 및 전기대비 모두 증가율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수출 부진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출액 감소 지속 기간이 사상 최대치(14개월)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별로 보면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침체가 전체 수출경기를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1월중 취업자 증가분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산업의 고용창출력도 약화되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도 문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5년 10월을 고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6년 2월에는 기준치 100p마저 하회하였다. 기업 심리도 한은BSI는 2015년 하반기 70p대에서 2016년에 들어 60p대로 하락중이며, 전경련BSI도 2015년 10월에 101.2p로 기준치를 상회하기도 하였으나 이후 2016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중이다.
연구원은 “현 경기 상황은 외수(수출) 불황이 내수 불황으로 전염되는 단계로, 이를 방치할 경우 장기간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거시 및 미시 정책을 병행해 내수 부문에서의 불황 확산을 차단하고 경기 회복의 핵심인 수출 부문에서 국면전환의 모멘텀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