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산국가인가” 교복 단일화 논란 일본도 황당

입력 2016-03-06 10:53

교복 단일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교복이 등장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우리 네티즌들은 ‘교복도 국정화냐’며 반발했다. 일본에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은 공산국가인가’라는 식의 비판이 나왔다.

한국과 중국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일본 매체 레코드차이나는 6일 ‘한국 정부, 교복 단일화 추진? 한국 인터넷 반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교복 단일화 논란을 보도했다.

레코드차이나는 학교마다 다른 디자인의 교복을 채용하는 현재 제도가 학생간 빈부격차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전국 교복 단일화로 전환될 수 있다는 국내 매체의 보도를 인용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1969년 중학교 표준화 정책에 따라 전국 중고등학교 교복이 통일됐으며 남학생 교복의 경우 일본인에게 익숙한 디자인으로 영화 ‘친구’에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1985년 이후에는 학교마다 교복을 자유롭게 채택하도록 제도가 변경됐지만 교복 가격이 치솟는 문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복시장은 4000억원 규모다.

레코드차이나는 한국 네티즌들이 “군사독재 시대가 다시 오는가” “교련이 부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지는 것인가” “차라리 일제시대로 돌아가려는가”라는 식으로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를 본 일본 네티즌들 또한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국인들은 차라리 전라로 등교하라”

“지금 교복도 일본을 흉내 낸 건데 더 흉내 내겠다고? 우습다”

“백의민족이니 하얀색 옷 입고 다녀라”

“한복 있잖아. 한복 입고 다녀라!”

“한국은 공산국가인가”

교복 단일화 논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일 낸 보도자료에서 시작됐다. 공정위는 학생교복 시장분석 결과·제도 개선 방안 마련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교복 디자인 표준 디자인제를 제안했다. 이를 일부 매체가 40~50년 전의 교복이 부활활지도 모른다고 보도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교련복 입고 다닌다는 농담이 현실이 될 수 있다’거나 ‘교복도 국정화, 북한은 인민복, 한국은 국민복’이라는 식으로 맞받았다.

교복 단일화는 그러나 논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가 제안한 표준 디자인제는 오히려 학생 교복 시장에 경쟁원리 도입을 검토하자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공정위 보도자료에는 ‘10~20여 개의 디자인을 제시하여 각 학교에서 적합한 교복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하자’고 돼있다. 그러니까 다양한 교복 디자인을 제시하고 윗도리나 넥타이, 배지 등으로 학교를 구분하자는 취지다. 또 교복 관련 최종 결정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하게 돼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