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발밑 패배자는 국민이다” 심상정 의원 필리버스터 영상 회자

입력 2016-03-06 10:21 수정 2016-03-06 16:04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금 당신들 발밑에 있는 패배자가 도대체 누구인가? 여러분의 국민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영상이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필리버스터가 끝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네티즌들은 심 대표의 직언을 공유하면서 공감을 표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심상정 의원 필리버스터 하이라이트…사자후 2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안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심 대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포함됐다. 이는 한 네티즌이 국회방송의 필리버스터 영상 중 심 대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편집해 유뉴브에 올린 것이다.



영상 속 심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서 옳은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밖에 없다. 어떻게 대통령만 옳냐. 어떻게 다수당의 뜻대로만 할 수 있냐? 그게 어떻게 국회이자 민주주의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양심도 없다고 비난했다. “요즘 필리버스터 때문에 본회의장을 오가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감출 수 없는 미소를 본다.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도 듣는다. 야당과 힘 겨루기하고 버티면 변함없이 이기니 어찌 그렇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야당의 목소리에는 국민 절반의 목소리가 담겼다”고 말한 심 대표는 “테러방지법 찬성하는 국민도 반대하는 국민도 다 우리 국민이다. 국회에서 다 껴안아야할 국민의 소중한 목소리다”라고 피력했다.

“여당이 다수당이라고 해서 절반의 국민의 목소리를 내쫓을 권리는 없다”고 꼬집은 그는 “야당을 굴복시켰다고 좋아하고 기세등등한 새누리당에 묻고 싶다. 지금 당신들 발밑에 있는 패배자가 도대체 누구냐”고 반문한 뒤 “여러분들의 국민이다”라고 주장했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의제와 관련이 없다고 항의하자 심 대표는 “테러방지를 위해 왜 국가정보원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줘야 하는 건지, 야당의 지적이 왜 조금도 반영되지 않는지 그 정치를 설명하고 있다”며 의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된 지 8시간 만에 8000건이 넘는 조회수와 수 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도 빠르게 퍼졌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사이다 같은 직언이다” “눈물이 날 것 같다” “필리버스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패배자의 주장이다” “총선을 위한 쇼다” 등의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