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왕 자격 유지하려… 10년간 알고 지낸 고객 등친 보험설계사 구속

입력 2016-03-06 09:29
보험왕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10년간 알고 지낸 고객 등 28명을 속인 보험설계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낸 고객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면 보험에 가입해 목돈을 만들어 주겠다”며 44억7000만원을 챙긴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박모(48·여)씨를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박씨는 고객들에게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뒤 원금의 2배를 주겠다” “4~6% 가량의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말한 뒤 이들을 보험에 가입시켰다. 이런 방법으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객 28명에게 304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냈다. 피해 고객들이 받지 못한 돈은 1900만~10억여원에 달했다.

박씨는 보험 가입자 수가 늘어나자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러자 다른 고객에게 돈을 빌려 ‘돌려막기’ 식으로 갚기도 했다. 결국 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이 고소장을 내면서 박씨의 행각은 들통 났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보험왕’을 3차례 차지한 경력이 있고 고객들과 오랜 친분을 유지해 와 의심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박씨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