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엄마들 중 ‘워킹맘’은 얼마나 될까. 6세 이하의 미취학 자녀를 둔 엄마들은 10명 중 3명만이 일과 육아를 양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생 자녀가 있는 엄마들은 10명 중 5명이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5일 밝혔다. 워킹맘의 비율은 자녀가 어릴수록 더 낮았다. 2013년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정에서 가장 어린 자녀를 기준으로 0~2세 자녀를 둔 엄마의 32.4%만이 일을 하고 있었고, 3~5세 자녀가 있는 여성의 35.8%, 6~14세 자녀를 둔 경우에는 55.8%의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27개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11.7%), 체코(20.0%)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0~2세 자녀를 기준으로 덴마크,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기혼여성 고용률이 70%를 넘는 것과 대비된다. 6~14세 자녀를 둔 경우 대부분의 OECD 회원국에서는 기혼여성 고용률이 70~80%를 유지했으나 우리나라는 55.8%였다.
지난 2005년 이후 10여년 간 우리나라 전체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9.2% 증가했다. 하지만 0~14세의 비교적 어린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증가폭이 더 작았다. 0~2세 자녀를 둔 경우 일하는 여성은 지난 2005년(27.1%)보다 5.3%포인트 늘어 2014년 32.4%였다. 3~5세 자녀가 있는 워킹맘은 2005년(32.4%)부터 2014년(35.8%)까지 3.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6~14세 자녀를 둔 여성도 10년 간 고용 증가율이 1%에 채 미치지 못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우리나라 '일하는 엄마', OECD국가 중 뒤에서 3번째
입력 2016-03-06 03:13 수정 2016-03-06 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