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합원 수 15만명…조직력은 '글쎄'

입력 2016-03-06 02:03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 2016년 3월호'에 수록된 '연도별 금속노조 조합원 현황'. 한국노동연구원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의 조합원 수가 지난 4년 간 꾸준히 늘어 15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조직력은 규모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자료집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의 조합원 수가 지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 10월 기준으로 15만2183명이었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 금속노조 조합원은 2006년 4만1476명이었으나 다음해인 2007년 14만4984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2011년 13만여명으로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이후 지난 4년 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관련업종의 조합원이 8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완성차 조합원이 9만6707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63.8%이었고, 자동차부품 조합원 수는 2만5276명(16.7%)으로 집계됐다. 지부별로 보면 기업지부인 현대차지부가 4만8507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지부가 3만1127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지부 1만3928명, 충남지부 1만20명, 광주전남지부 7902명 순이었다.

금속노조의 신규 사업장 중에서는 삼성테크윈지회와 광주자동차부품사 비정규직지회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조합원 1100여명으로 신규 사업장 중 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위아 광주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인 광주자동차부품사 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8월 20일 2시간 부분파업으로 기아차 완성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노동연구원은 금속노조의 조합원 수가 증가한 반면 조직력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금속노조의 중앙교섭(산별노조의 단체교섭)에 참여하는 사업장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금속노조 중앙교섭에 신규로 참가한 사업장은 2곳에 불과하며, 지난해에는 참여 사업장이 전년보다 2개 줄었다. 노조가 제시한 최저임금 요구안도 당초 계획인 1만원에 못 미치는 6140원에 타결됐다. 지난해 중앙교섭의 횟수 역시 전년보다 3회 단축됐고 기간도 36일 짧아졌다

우리나라의 금속노조는 지역 단위로 14개 지부, 기업 단위로는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쌍용차·만도 등 5개 지부가 있다. 지역지부와 기업지부에 속하지 않은 4개의 직할조직은 삼성전자서비스노조와 현대차울산비정규직노조, 현대차일반직노조, 강원지역지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