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화 안 받아” 내연녀 집 들어가 남편 살해한 30대 검거

입력 2016-03-05 15:57
새벽 시간대 주택에 침입, 잠든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남편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내연 관계인 여성이 전화를 받지 않아 집에 찾아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장모(38)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오전 2시20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임모(35·여)씨 부부의 자택에 침입, 임씨를 깨우던 중 남편 김모(40)씨가 깨어나자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장씨는 1층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간 뒤 임씨와 김씨가 잠든 것을 확인했다. 이후 김씨의 손목을 빨랫줄로 묶은 뒤 임씨를 깨웠다. 이때 김씨가 먼저 잠에서 깨어났고, 장씨는 주방에서 가져온 흉기로 장씨의 등 부위를 찔렀다.

장씨는 임씨의 손목 부위 등을 찔러 다치게 한 혐의(상해)도 받고 있다. 장씨는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인 것 같다”고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체포 당시 장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장씨는 임씨와 내연관계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임씨가 하루가량 전화 연락을 받지 않아 직접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남편이 잠에서 깨는 바람에 놀라 순간적으로 찔렀고,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임씨 팔에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