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군사훈련 키리졸브(Key Resolve·KR)와 독수리(Foal Eagle·FE)연습이 7일부터 시작된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훈련은 다음달 말까지 실시되는데 우리 군 29만여 명과 미군 1만5000여명이 참가한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핵추진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한 항모강습단과 원자력 잠수함, B-2 스텔스 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 전략자산(전략무기)들이 집중 전개될 예정이다.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로켓) ‘KN-09’로 추정되는 단거리발사체 6발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 신형 방사포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한 자리에서 “실전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유사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 실전 훈련과 이른바 ‘참수(斬首) 작전’ 시나리오도 진행될 예정이다.
‘작전계획 5015’는 북한의 도발 징후를 파악하는 동시에 핵·미사일 등 주요 시설에 선제타격을 퍼부어 도발 능력과 의지를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과거와는 다른 적극적·공세적인 작전계획으로 평가된다. 참수 작전은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을 무너뜨리는 개념이다.
이밖에 한·미 해병대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상륙훈련인 ‘쌍용훈련’도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를 위해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차드함’(LHD 6·4만500t급)이 지난 3일 부산에 입항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훈련 시작 시점에 맞춰 단거리발사체 추가 발사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해안포 사격 등 국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다. 북한은 지난해 키리졸브 연습 첫날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종료 전날에는 지대공미사일 7발을 쏘며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역대 최대 한·미 연합훈련 7일 시작…北 국지도발 가능성
입력 2016-03-05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