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정치 아닌 ‘안철수’ 정치 했다” 통합 거부로 대권 행보 토대 마련

입력 2016-03-05 00:03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제안을 야권 통합 카드를 거부했다.

당초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 중 상당수는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당대 당 통합뿐만 아니라 개별 복당 등의 방안이 4일 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거론되기 시작하자 통합에 찬성하던 의원들도 오히려 점차 통합 불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안철수 의원은 ‘철수 정치’ 대신 '안철수 정치‘를 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반영하듯 안 대표는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민주 측과 통합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통합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더민주 박영선 비대위원과 김한길 위원장 측근인 최재천 의원이 지난 2일 회동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이 통합 불가 방침을 세웠더라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울러 당내 대표적 통합 지지파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에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의 경우 당내 '뇌관'으로 꼽히는 호남 공천 문제가 남아있는데다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해온 만큼, 공천 잡음이 불거지거나 지지율이 반등되지 않을 경우 연대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은 농후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